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는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미국형(Dermatophagoides pteronymus)과 유럽형(Dermatophagoides farinae) 집먼지 진드기가 있으며,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을 먹이로 살아갑니다.

크기는 길이가 0.4mm, 폭이 0.25mm 정도로 아주 작고, 수컷의 수명은 10~19일 정도이지만, 짝짓기를 한 암컷의 경우 대략 70일 정도를 생존하면서 5주동안 60~100개의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집먼지 진드기는 주로 배설물에 포함된 집먼지 진드기의 소화효소가 알레르기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외에 사체의 껍질도 알레르기의 주요한 항원입니다. 7주동안 생존하는 암컷의 경우 약 2000개의 배설물 덩어리를 만들어내며, 소화효소가 묻어있는 먼지 입자를 이보다 훨씬 많이 생성합니다.

습하고 따뜻하면서 먹이가 풍부한 곳에 서식하기 때문에, 집안에서도 주로 침대 매트리스나, 베개, 카펫, 커튼과 같은 천으로 된 물건들에 많으며, 일반적으로 먼지 1g당 188개체가 서식하지만, 특히 침대매트에는 2500마리 이상이 서식한다고 합니다. 침구류에 유독 집먼지 진드기가 많은 이유는 사람의 체온과 땀, 침과 같은 분비물로 인해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갖추어져 있고, 각질 부스러기 같은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집먼지 진드기를 완전히 박멸할 수는 없지만, 개체수를 줄임으로써 집먼지 진드기로 인한 증상 발현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가장 우선, 카펫, 천 소파, 커튼 등 자주 세탁, 관리하지 못하는 직물류들을 없애도록 합니다. 집안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하여 쌓여있는 먼지를 최대한 줄입니다. 청소기를 사용할 경우 배출되는 공기를 통해 항원이 비산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알레르기 환자가 아닌 사람이 청소를 해야 하고, 청소기는 HEPA 필터가 장착된 청소기나 집먼지 진드기 퇴치용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구류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집먼지 진드기는 60도 이상, 또는 0도 이하의 온도에서 1시간 이상 있게 되면 죽습니다. 또한 습도가 50% 이하여도 살아남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불과 베개를 자주 삶아 빠는 것이 좋습니다. 60도 이상의 온도에서 가정용 빨래 건조기를 이용해 10분 이상 건조하는 것도 집먼지 진드기를 없앨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강한 햇볕에서 자외선을 쪼이는 것도 어느 정도 집먼지 진드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세탁을 통해 집먼지 진드기를 90% 이상 제거할 수는 있지만, 번식력이 좋아 금방 개체수가 늘어나므로 자주 세탁을 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집먼지 진드기를 방지하는 여러 가지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이들 제품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고 차단해 주는 기능을 하는데, 제품에 따라 실제 효과가 다양하므로 신중하게 판단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철저한 환경 관리와 적절한 약물 사용을 통한 증상 관리가 병행된다면,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알레르기성 비염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을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